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94136
차세대 IT디바이스 등장
'두뇌역할' OS 선점 경쟁
MS 로봇제어 기술 선보여
네이버 '아크마인드' 출시
메타는 VR헤드셋 OS 개방
애플 '비전프로' 추격 견제
가상현실(VR) 헤드셋, 로봇 등 차세대 '디바이스(전자기기)' 기술 개발이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이를 제어하는 운영체제(OS)를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용 OS인 '안드로이드'와 'iOS'로 글로벌 정보기술(IT) 패권을 차지한 것처럼 스마트폰 이후 '킬러 디바이스'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다국적 테크 공룡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하드웨어를 직접 판매하는 것만큼 OS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 '실익'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로봇 분야가 대표적이다. 특히 로봇용 OS를 장악하기 위한 테크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로봇이 인공지능(AI)과 접목되고 두뇌 역할을 하는 OS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다.
25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도 로봇 OS 관련 기술을 개발·축적해왔다. MS는 로봇 소프트웨어 '인텔리전트 로보틱스'를 선보인 바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그루트'를 선보였다.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구글 클라우드 로보틱스'와 '로보메이크'를 내놓았다. 이들 빅테크는 로봇 하드웨어의 기술 발전을 예의주시하면서 소프트웨어시장 진입 시기를 가늠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로봇 전용 OS인 '아크마인드'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아크마인드는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와 삼성 엑시노스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네이버는 상용화를 위해 아크마인드를 자체 개발 로봇 '루키'에 적용하고,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루키는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서 활동 중인 서빙 로봇이다. 네이버는 연내 110여 대 루키에 아크마인드를 순차적으로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글로벌 정보기술 전시회 'LEAP 2024'에서 이 같은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로봇 중심 첨단 스마트시티의 핵심 기술로 사우디 관계자들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로봇시장 보고서에서 "AI 발전으로 인해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다음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VR용 OS도 주목받는다. 메타는 전 세계 VR 헤드셋시장 1위 제품인 '퀘스트'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10년간 개발한 OS를 외부 기업들에 개방하고 '동맹군'을 모으고 있다. 오픈소스는 일종의 설계도인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누구나 수정·재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는 퀘스트용 OS를 '호라이즌 OS'로 바꾸고 오픈소스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메타는 호라이즌 OS를 확장하기 위해 에이수스, 레노버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다수의 한국 게임사도 퀘스트용 생태계 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이 같은 전략은 구글이 과거 안드로이드 OS를 오픈소스로 개방하면서 스마트폰 생태계를 장악한 모습과 흡사하다는 분석이다. 메타의 캐시카우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애플·구글 등의 모바일 OS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메타는 오랫동안 자체 디바이스와 OS 구축을 갈망해왔다. 지난 2월 비전 프로 헤드셋을 출시한 애플은 아이폰이 그러했듯 폐쇄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전 프로는 비전 OS로 구동된다.
한편 미·중 갈등 국면 속 중국 업체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화웨이는 디바이스 '연결'에 방점을 둔 독자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 8월 독자 OS인 하모니(鴻蒙·훙멍)를 공개한 이래 하모니 2.0을 거쳐 차세대 버전인 '하모니 넥스트'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독자 OS 하모니의 점유율은 2021년 1분기 0.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 4%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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