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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웹툰 불펌, 작가 수익 절반 앗아가...AI로 1분 내 차단 주력"

기획자 채니 2024. 4. 8. 09:23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826203

 

[인터뷰] "웹툰 불펌, 작가 수익 절반 앗아가...AI로 1분 내 차단 주력"

"불법 사이트로 웹툰 작가들의 수익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네이버웹툰은 AI 기술을 활용해 작가들이 빼앗긴 수익과 이용자들을 되찾아올 것이다." 서충현 네이버웹툰 안티파이러시(anti piracy·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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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충현 네이버웹툰 안티파이러시(anti piracy·불법유통대응) 리드
"웹툰 산업 성장에 불법 복제·유통도 ↑…불법 사이트에 작가·플랫폼 직격탄"
"사후 조치에 사전 차단 시스템 구축…선제적으로 기술 투자, 연구개발도 지속"
"불법 사이트로 웹툰 작가들의 수익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네이버웹툰은 AI 기술을 활용해 작가들이 빼앗긴 수익과 이용자들을 되찾아올 것이다."

서충현 네이버웹툰 안티파이러시(anti piracy·불법유통대응) 리드가 성남시 분당구 판교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서충현 네이버웹툰 안티파이러시(anti piracy·불법유통대응) 리드는 최근 성남시 분당구 판교 사옥에서 가진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 리드는 "불법 사이트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추산도 어렵다"며 "영어권과 스페인어권 나라는 물론 요즘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인도네시아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웹툰 성장에 불법 유통도 ↑…불법 사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기승"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웹툰 불법 유통 시장의 추정 규모는 721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전해인 2021년(8427억원)과 비교해 14% 줄었지만 이는 한국어를 쓰는 사이트 기준이다. 다른 언어권에서는 웹툰의 불법 유통이 심각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불법 유통의 근거지로 예의주시하는 곳은 어디일까. 서 리드는 특정 사이트를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사이트를 특정하면 규모를 위시할 수 있고 오히려 외부에 이들의 존재를 알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 리드는 "지난해 말에는 해외 불법 사이트 300여 곳을 대상으로 소환장(Subpoena) 발부를 신청해 불법 사이트 150여 곳이 완전히 삭제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면서 "규모가 큰 곳들은 사실 회사의 움직임에 무대응하고 있는데 메시지의 강도를 높여 1차 유통 사이트(모체 사이트)들도 일부 '셧다운'을 이끌어 낸 사례 역시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덧붙였다.

불법 사이트 폐쇄나 운영자 검거는 정부나 수사 기관의 역할이므로 네이버웹툰은 이를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 복제 감시부터 유통 추적까지…사전 차단 시스템도 구축"

서 리드는 2017년부터 웹툰 불법 유통에 대한 기술적 대응과 관련한 업무를 해왔다. 현재 네이버웹툰 서비스에 적용돼 불법 복제물 감시와 추적에 활용하고 있는 기술인 '툰레이더'를 개발했다.

서 리드는 "'툰레이더'는 초기에 워터마크(저작권 보호를 위해 삽입되는 디지털 마크) 기술로 시작했는데 이는 이미 일이 발생하고 난 뒤인 사후 조치인 셈"이라며 "이후에는 기존에 잡았던 불법 유출자의 정보를 토대로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구축해 이 2가지를 포괄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의 기술도 업그레이드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교묘하고 빠르게 불법 복제나 유통을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나 수단도 등장하고 있다. 서 리드는 "최근에는 생성형 AI 등 기술 발전이 워낙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 어려운 점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2017년 무렵에는 2주간 불법 사이트에 네이버웹툰 작품이 1개도 올라가지 않은 적도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 기간을 '클린데이'라고 불렀다. 서 리드는 "당시 매출과 이용자 증가가 나타난 인과관계를 확인하면서 이를 계기로 기술에 적극 투자하자는 기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툰레이더'도 네이버웹툰 서비스에 적용한 지 7년 여 정도가 흘러서 지난해부터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왔고 업데이트가 올해 안에 조만간 완료돼 향후 추이와 성과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웹툰 불펌 1분 안에 차단…작가들에게 안전하다는 믿음 줄 것"

웹툰 불펌(불법적으로 콘텐츠를 퍼가는 행위를 이르는 말)은 1분 안에 차단한다는 게 서 리드의 설명이다. 그는 "웹툰 서비스를 선보인 초창기에는 웹툰의 컷(장면)을 일일이 캡쳐해 배포하다보니 실제 유통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돌려 같은 1분 동안이라고 해도 수십 장을 빠르게 퍼갈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법 유출자가 웹툰을 열람하기 전에 원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100% 차단은 쉽지 않다"며 "단순히 트래픽이 많은 불법 사이트를 잡는 건 오히려 '풍선 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유출자가 누군지, 어떤 경로로 웹툰을 유출하는지 등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툰레이더'를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개발 인력이고 내부에는 인공지능(AI)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다. AI와 관련한 연구개발(R&D)도 이어가고 있다.

서 리드는 "생성형 AI가 화두에 오르면서 웹툰 작가의 창작 과정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나 작가가 창작한 이미지(콘텐츠)가 무단으로 학습되지 않도록 하는 AI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 역량을 토대로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네이버웹툰에 연재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